경은: 안녕하세요. 소연 씨.
소연: 안녕하세요. 경은 언니.
경은: 네. 소연 씨. 잘 지냈어요?
소연: 네. 잘 지냈어요. 언니도 잘 지냈죠.
경은: 당연하죠. 오늘 우리 무슨 얘기할까요?
소연: 오늘은 재밌는 이야기 할 거예요.
경은: 재미있는 이야기.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요?
소연: 언니 혹시 강아지 좋아하세요?
경은: 너무 좋아해요. 저는 강아지랑 고양이랑 너무 좋아하고요, 동물을 진짜 좋아해요.
소연: 원래 동물을 좋아하세요?
경은: 네. 원래 좋아해요. 소연 씨는요?
소연: 저는 동물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, 제가 집에서 동물을 키우고 싶지는 않아요.
경은: 그래요? 저는 너무 좋은데. 한번 키워 보셨어요?
소연: 어렸을 때 강아지를 키워 봤어요.
경은: 근데도 별로예요?
소연: 키우면 너무 귀엽고 그렇긴 한데, 사실 똥도 치워 줘야 되고, 챙겨 줘야 될 게 많아서 귀찮아
요.
경은: 진짜요? 저는 중학교 때부터 거의 12년간을 강아지를 키웠어요.
소연: 똑같은 거 한 마리요?
경은: 네. 한 마리를 계속 키워서 제가 중학교 때, 저도 어린데 새끼 강아지 정말 막 태어난 강아지
를 키웠어요. 제가 언니가 되잖아요. 그 강아지한테. (그렇죠.) 그러니까 제가 엄마나 언니처
럼 다 가르쳤어요. 그리고 항상 제 옆에서 팔을 베고 잠을 자고 그리고 아프면 병원도 데려
가고 이러니까 꼭 제 아이 같은 느낌이 들어서, 그때 어렸을 때에도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
요. 그리고 겨울이 되면 되게 따뜻해요. 안고 자면 되게 따뜻하니까. 그런 것들이 너무 좋아
서 저는 그 뒤로부터도 되게 좋아해요. 그러고 나서 죽었어요. 강아지가.
소연: 그 12살 된 강아지가 죽었어요?
경은: 네. 나이가 많으니까 병에 걸려서 죽었는데, 그 뒤로는 너무 슬퍼서 다른 강아지는 키우지 못
하고 있어요. 한 5, 6년 됐는데 그래도, 다른 강아지나 고양이나 동물을 보면 너무 좋아요. 저
는 안아 주고 싶고 막 만져 주고 싶고 키우고 싶은데 아직은 무서워서 또 죽을 수 도 있으니
까 무서워서 못 키우고 있긴 한데 나중에 꼭 키우고 싶어요. 이번에는 고양이 키워 보고 싶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