경은: 안녕하세요. 소연 씨.
소연: 안녕하세요. 경은 언니.
경은: 저희 둘이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건 처음이죠?
소연: 이야기 녹음하는 거, 언니랑 하는 건 처음이에요.
경은: 소연 씨, 그때 현우 씨랑 이야기 했었죠.
소연: 비 진짜 많이 오는 날, 장화신고 와서 현우 오빠랑 같이 비에 대해서 녹음 했었어요.
경은: 저 기억나요. 장화신은 현우 씨를 귀엽다고 칭찬해 준.
소연: 네, 그랬어요.
경은: 그럼 소연 씨, 오늘 우리 어떤 이야기해요?
소연: 오늘은 언니랑 저랑 단 둘이 하는 거니까 여자들만이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으면
좋겠어요.
경은: 좋아요, 좋아요. 여자들만이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뭘까요?
소연: 소개팅? (소개팅, 좋아요)
경은: 소연 씨, 소개팅 많이 해 봤어요?
소연: 많이는 아니고 해본 적 있어요.
경은: 그런데 소연 씨, 혹시 저희 리스너들 중에서 소개팅이 뭔지 모르는 분들도 많잖아요.
소연: 그렇죠.
경은: 소개팅이 뭐예요?
소연: 소개팅은 만약에 경은 언니가 남자 친구가 지금 없잖아요.
경은: 만약에가 아니라 없죠.
소연: 언니가 지금 남자 친구가 없으니까 제가 아는 친구 중에 아는 오빠 중에 괜찮은 남자가 있
으면 언니랑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을 해서 언니한테 소개를 시켜 주는 거예요.
경은: 그러면 소개팅 할 때는 소연 씨도 같이 나오나요?
소연: 예전에는 소개팅 할 때 소개해 주는 사람이 같이 나오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냥 전화번호만
주고 소개팅을 하는 사람 둘 만 만나는 게 더 자연스러워졌어요. 왜 소개팅이냐 하면 원래는
미팅이 있었어요.
경은: 미팅은 뭐죠?
소연: 미팅은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는 건 같은 건데 미팅은 3:3, 2:2 이렇게 여러 명이서 만나는 거
고, 거기 미팅에서 팅만 따서 1:1로 만나는 거를 소개팅이라고 하는 거예요.
경은: 미팅이 좋은 거 같아요? 소개팅이 좋은 거 같아요? 소연 씨는?
소연: 소개팅은 좀 어색할 수 있고, 미팅은 제 입장에서는 모르는 남자들만 있는 게 아니라 같이 나
가는 여자들은 다 친구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거 같아요.
경은: 여자들은 여자인 친구들끼리 같이 나가고 또 남자들은 남자인 친구들끼리 같이 나와서 같이
놀게 되는 거죠.
소연: 네. 그런데 한 명 남자가 잘 생기거나 한 명 여자가 예뻐서 남자 세 명이서 여자 한 명을 좋아
하고 여자 세 명이서 남자 한 명을 좋아하면 골치 아프게 되는 거죠.
경은: 힘들죠. 그리고 그것도 있잖아요. 폭탄 제거.
소연: 폭탄 제거. 그거는 잘 모르겠어요.
경은: 잘 모르겠어요? 저희 세대만 있나요? 미팅에서 폭탄이 뭔 지 알죠? 폭탄.
소연: 폭탄은, 사실 미팅에 나가면 제일 먼저 보는 게 솔직히 외모잖아요. 얼굴.
경은: 잘 생겼나 안 잘 생겼나.
소연: 잘 생겼나, 예쁜가. 남자는 키가 큰가 여자는 날씬한가. 이렇게 외모를 많이 보는데 그 외모로
만 판단을 해서 폭탄이면 무섭고 이런 이미지 때문에 못생긴 사람을 얘기하는 거죠. 뚱뚱하
고 못생긴 사람.
경은: 그래서 항상 미팅을 갔다 오면 폭탄이 있었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죠. 그러면 소연 씨는
아직 어리잖아요. 소개팅이나 미팅에서 재밌었던 기억 같은 거 있어요?
소연: 제가 최근에 소개팅을 했어요. 이 전까지는 안 하다가 오랫동안 남자 친구가 없어서
경은: 다들 이해 못할 거예요. 진짜.
소연: 최근에 소개팅을 했는데,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 나왔어요.
경은: 재미있는 사람이요? 말을 잘해요 재미있게?
소연: 아니요. 그런 재미가 아니라 저한테는 굉장히 신선하고 새롭고 이런 충격을 줬던 사람이라고